Eat Read Code

 

드디어! 기다리던 코보 포르마가 도착했다.

 

아마존에서 새 제품으로 주문했고,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었기 때문에 12월 18일에 주문했는데 1월 3일에 도착했다.

 

개봉하고 처음 만졌을 때 감상은 '정말 가벼운데?!'였다. 가볍다는 말이야 계속 들었지만, 실제로 만져보니 정말 느낌이 달랐다. 페이퍼 프로와 직접 무게를 비교해 보았더니 훨씬 차이가 났다. 그리고 화면은 처음에 붙어있던 필름을 떼지 않고 계속 보아서 그냥 좋구나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필름을 떼고 나니 정말 헉 소리가 나왔다! 글자가 화면에 붙어있는 느낌이라는 게, 과연 이런 느낌이었구나. 화면 좋다는 리더기 다 써봤는데 얘는 정말 정말 좋다.

 

 

위의 사진이 포르마, 아래 사진이 페이퍼 프로이며 pdf 파일을 열어 보았다(둘 다 조명 0). 페이퍼 프로에는 필름이 붙어 있어 반사가 좀 심한 편이다. 아무튼, 사진으로 봐서는 구별도 잘 안 될 뿐더러 심지어 아래가 더 나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도 뭐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닌데, 포르마는 더 책 읽는 느낌이 난다. 화면이 정말 좋다.

 

 

이번에는 위가 포르마, 아래가 킨들 오아시스 6인치이고 epub 파일을 열어 보았다(둘 다 조명 0). 역시 사진으로는 구별도 잘 되지 않고 실제로 보아도 둘 다 훌륭하지만, 포르마가 조금 더 낫다. 폰트나 줄간격 등의 조판 설정도 킨들보다 훨씬 세세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든다.

 

 

포르마를 산 이유 중 70% 지분은 차지하는 포켓(Pocket)도 한번. 킨들에서도 Send to Kindle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확장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 자체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였다. 책이랑 다 뒤섞이고 책장에 문서들이 보기 싫은 모양으로 가득 차게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 꺼려졌는데, 포르마에는 포켓 앱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 앞으로 개발 글이나 인터넷 기사들을 다 포켓으로 보내 즐겁게 읽을 것 같다.

 

물리키도 감촉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위와 아래 버튼이 꽤 많이 떨어져 있어서 한 손으로 둘을 오가기에는 매우 불편하고, 버튼의 내구성이 굉장히 좋지 않다고 한다. 오래 쓰면 칠이 벗겨지고 유격이 생기며 소리가 난다고... 버튼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게다가 오른쪽의 전원 버튼은 정말 최악이다. 이렇게 누른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을 주는 버튼은 처음 만났다. 이 부분이 참 아쉽다.

 

그리고 처음엔 코리더를 설치하면 pdf를 더 편하게 볼 수 있다기에 설치했는데, UI가 너무 별로라서 바로 리셋해 버렸다. 나의 경우엔 굳이 코리더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실제로 여러 개발 서적 pdf를 열어 보았는데 정~말 깔끔하게 잘 나와서 대만족이다.

 

단점은 리디북스, YES24, 알라딘 등의 국내 서점에서 구입한 전자책은 읽을 수 없다는 점, 한글을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글 키보드 이용 및 검색이 어렵다는 점. 하지만 이 부분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이미 다른 기기들이 있다). pdf 파일 읽고 포켓 이용만 잘해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이며, 화면이 정말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이제 페이퍼 프로가 쓰임을 하나 잃었는데, 그냥 리디셀렉트 머신으로만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