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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주의보 / 이옥수 / 스리체어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의 진정한 가치는 기업에게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다. 온실가스라는 환경 유해 물질의 가치와 비용을 재무적으로 환산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2022년 현재 EU는 온실가스 1톤당 약 80유로, 한화 11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한다. 반대로 온실가스 1톤을 감축할 수 있는 기업의 경우, 다른 기업에게 배출권을 판매해 해당 금액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배출권의 가치는 시장 참여자를 통해 형성되며,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한다. 과도기적으로는 탄소 국경 조정 제도를 통해 국가 간 배출권 가격 차이를 조정하는 작업이 관세 부과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향후 모든 국가에서 배출권 거래제를 실행하고 이를 연동하는 국가 간 협약을 체결할 경우 탄소 배출권은 석유나 비트코인과 같이 전 세계적인 호환성을 갖게 될 것이다. (p.32)

 

 특히 최근 온실가스에 대해서는 스코프 3(Scope 3 · 제품 생산 시 폐기물 처리, 전력 사용 등 기업이 통제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공정 영역)까지 온실가스를 측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임직원이 출장 시 사용하는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 아주 미세한 것부터 가장 핵심적으로는 협력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예컨대 금융 기관의 경우 투자 대상 회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등이 포함된다. 결국 해당 기업은 협력사와 투자 대상 회사에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기업의 환경 성과가 데이터베이스로 누적된다면 어느 기업이 규모 대비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모든 기업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동종 업종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사 규모의 기업 간 비교는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아이폰과 갤럭시를 한 대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비교하는 것과 같다. 다만 아직까지는 모델별 차이, 제품 수명 등의 변수를 통제한 동일 선상의 비교가 어렵고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정보를 기업 스스로 공개하는 경우는 드문 게 현실이다.
 따라서 반-기후, 반-녹색 활동을 하는 기업은 부정적 영향에 비례해 비용을 부담하고, 친-기후, 친-녹색 활동을 하는 기업은 긍정적 영향에 비례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정부는 제삼자 검토나 외부 감사 등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기후 금융과 녹색 금융에 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제도적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 (p.37-38)

 

 유럽에 EU 택소노미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 가이드라인, K-택소노미가 있다. 2021년 12월 환경부에서 발표한 K-택소노미는 녹색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을 국내 상황에 맞춰 제시한다. 기본 체계는 EU 택소노미와 유사하며, 동일하게 여섯 개 환경 목표와 14개 분야에 대한 69개 녹색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이 녹색 활동들은 64개의 ‘녹색 부문’과 5개의 ‘전환 부문’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전환 부문’은 액화 천연가스(LNG) 사용 등 엄밀히 따지면 녹색 활동에는 포함되진 않으나 저탄소 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활동을 의미한다. 또 EU 택소노미와 마찬가지로, 온실가스 감축 등 한 가지 녹색 활동에 대한 인정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생태계 파괴 등 다른 환경 분야에서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거나, 녹색 활동 기준에는 모두 부합하더라도 기타 사회적 문제의 소지가 있는 활동은 최종적으로 녹색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보완 장치 역시 마련돼 있다.
 K-택소노미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추가 보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녹색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주목할 것은 정량적인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K-택소노미에는 식물이나 미생물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바이오매스(biomass)를 통한 전력 생산이 녹색에 포함되지만, 모든 바이오매스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1키로와트시(kWh)의 전력 생산 시 온실가스가 100그램 이내로 발생하는 한에서만 녹색으로 인정된다. 즉, 정량적인 평가를 토대로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 활동의 녹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p.46-47)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형태가 있다. 첫 번째는 ‘자본(equity)’으로, 기업의 소유권을 가진 주주로부터 출자를 받는 형태다. 자본은 주주에게 자본을 돌려줘야 하는 만기가 별도로 없으며, 주식 시장을 통해 주주 간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주주가 기업에게 추가로 자본을 주는 일은 많지 않다. 두 번째는 ‘부채(debt)’로 투자자나 은행으로부터 자본을 빌리는 형태다. 주주로부터 얻은 자본만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대다수의 기업은 부채를 활용한다. 부채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는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는 형태와 대출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받는 형태다. 부채는 자본과 달리 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만기가 있기 때문에, 부채 관련 자금 조달 활동은 자본 대비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렇게 자본과 부채로부터 조달된 자금은, 기업이 토지를 매입해서 공장을 짓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임직원을 고용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녹색 채권과 일반 채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서 드러난다. 녹색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반드시 투자자가 인정하는 녹색 활동에만 쓰여야 한다. 다른 채권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자만 꼬박꼬박 지불하다 만기가 도래했을 때 원금을 갚으면 투자자는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녹색 채권은 자금의 사용처를 녹색 활동으로 제한한다는 점에서 특수 목적 고정 수익 증권의 성격을 갖는다. 발행자는 녹색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투자자에게 녹색 활동에만 해당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추가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p.53-54)

 

 GCF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국제기구로, 약 1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현재 본사인 송도에서 수백 명의 다국적 임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년 서너 차례에 걸쳐 24인의 선진국 및 개발 도상국 정부 대표로 이루어진 이사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택소노미와 그린 뉴딜, 녹색 채권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선진국 중심으로 진행되는 반면, GCF는 개발 도상국에서 진행하는 녹색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GCF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간 기나긴 협상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p.59-60)

 

 이때 어떤 기준으로 그린워싱을 판별할 수 있을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데이터다. 어렵게 창출한 친환경 성과의 의미가 언론과 대중의 반발을 사며 퇴색하지 않기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명확한 소통이 중요하다. 온실가스를 비롯한 환경 유해 물질을 얼마큼 감축했는지 정량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공신력을 더하기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 측정한 데이터에 대한 외부 기관의 평가 및 인증을 받을 수도 있다. 또는 플라스틱 재활용 등 차후 자원 순환을 통해 절약한 자원량을 측정해서 제시할 수도 있다.
 핵심은 정량화된 데이터를 토대로 소통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녹색 공시 기준에 대한 이해를 보유한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전문성 있는 인력을 마케팅 과정에 참여시키거나 환경 단체를 비롯한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마케팅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정부 또한 이들 기업에 정확한 공시 기준을 제시하고, 공시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 (p.71-72)

 

 2019년 5월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LCA 관점에서 텀블러와 일회용 종이컵의 온실가스 발생량을 분석한 결과, 텀블러 한 개에선 평균 671그램의 온실가스가 발생한 반면 일회용 종이컵 한 개에선 평균 28그램의 온실가스가 발생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텀블러를 구매해 24번 미만 사용한다면 종이컵보다 더 많은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캐나다 환경 단체 시레이그(Ciraig)는 보다 상세한 연구를 진행했다. 텀블러를 원재료에 따라 가장 흔히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폴리프로필렌, 폴리카보네이트 텀블러로 구분해 각기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폴리카보네이트 텀블러의 경우에도, 90회 이상을 사용한다면 종이컵보다 환경을 덜 오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달리 말하면 텀블러를 구매해 90회 미만 사용한다면 친환경적인 소비로 보기 어렵다. 이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 중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고려한 계산이며, 텀블러를 세척하는 데 쓰는 물 등 다른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차이는 좀 더 극명해질 수 있다.
 친환경 제품으로 자주 회자되는 에코백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8년 덴마크 환경보호국은 면 재질의 에코백은 최소 7100번 이상 사용해야 같은 크기의 비닐 봉투를 사용했을 때보다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에코백을 무분별하게 구매하는 것보다 차라리 비닐 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기업이 의류를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각종 폐기물을 발생시키고도 ‘친환경’, ‘지속 가능성’ 등의 키워드를 홍보에 사용하는 것 또한 유사한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H&M은 비영리 환경 단체 체인징마켓파운데이션(Changing Markets Foundation)이 지난 2021년 발표한 그린워싱 브랜드 보고서에서 ‘허위 주장 기업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자사의 친환경 의류를 적극 홍보하면서도 여전히 화석 연료로 생산하는 합성 소재의 비중이 높은 의류를 생산하고, 이를 재활용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p.74-75)

 

 그러나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차가 과연 친환경적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생산 과정이다. 전기차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내연차를 생산할 때에 발생하는 양보다 많기 때문에, LCA 관점에서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는 믿음은 오류라는 것이다.
 이 논쟁을 해결할 열쇠 또한 데이터에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내연 자동차 한 대가 생산 단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평균적으로 5~6톤인데, 테슬라 전기차는 생산 과정에서 한 대당 평균 8~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다만 LCA 관점에서 이 자동차의 생산 단계뿐 아니라 사용 단계와 폐기 단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사용 단계를 살펴보자.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미한 반면, 내연차는 30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즉 생애 주기로 계산한다면 약 35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폭스바겐 내연차는 10여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테슬라 전기차에 비해 평균 약 세 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전기차의 연료인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화석 연료량 또한 고려해야 한다. 유럽에서 석탄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거칠게 말해 가장 친환경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해 온 폴란드의 경우에도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5퍼센트 적다. 반면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스웨덴에서 전기차를 운행할 경우, 내연차 대비 오직 20퍼센트 수준의 온실가스만 발생하는 극적인 효과를 낳는다. (p.82-83)

 

 우선 원자력 발전은 기후 변화가 다른 환경 의제와 항상 연계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통적으로 기후 변화는 기후 위기 시대에 도래한 여러 환경 의제들 중 하나였으며,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결국 환경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속칭 ‘기후인’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속칭 ‘환경인’은 주로 같은 목소리를 내 왔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서는 기후인과 환경인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계속해서 강조한 것처럼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며, 전력 생산에 있어서는 온실가스를 최다 배출하는 석탄 산업을 축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정부와 금융 기관들은 탈석탄 선언을 통해 석탄 발전에 지원이나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석탄을 사용하는 기저 발전원, 다시 말해 안정적이고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발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신재생 에너지가 대체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자연에 의존하는 에너지인 만큼 안정성이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은 화석 연료, 특히 석탄 발전 대비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가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CA 관점에서 원자력 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키로와트시당 4.9~6.3그램으로 석탄 발전 중 가장 배출량이 낮은 설비인 석탄 가스화 복합 발전(IGCC · 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의 753~912그램보다 압도적으로 적은 배출량을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만을 고려한다면 원자력 발전은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한 발전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친-기후적이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다면 기후 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현실적 조건을 고려했을 때 세계 여러 나라, 특히 우리나라에서 단기간에 석탄 발전을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은 원자력 발전을 늘리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또한 이 논리에서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원자력 발전은 방사성 폐기물이라는 또 다른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원자력 발전이지만, 원자력 발전으로부터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은 심각한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원자력 발전은 친-기후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국 어떤 가치를 우선으로 둘 것인지에 따라 원자력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원자력 발전 시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의 문제가 기후 변화 문제보다 심각하다면,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는 편이 합당하다. 반대로 기후 변화를 늦추는 것이 다른 환경 의제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원자력 발전을 한시적으로는 허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유럽 연합은 후자를 택했고, 우리나라 또한 최근 새 정부의 기조에 따라 유사한 선택이 예상된다. (p.87-89)

 

 

애자일 조직은 이렇게 일합니다 / 스티브 매코널 / 인사이트

 

 오늘날 테스트 조직을 구성할 때는 애자일 개발과 자동화 테스트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
 애자일 개발은 개발자가 자신의 작업을 테스트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결함 추가와 감지 사이의 갭을 최소화하는 데 확실하고 중요한 단계이다. 불행히도 이로 인해 일부 조직에서는 전문적인 분야로서의 테스트가 없어졌다. 이는 테스트 단계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소프트웨어 테스팅은 엄청나게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근본적인 테스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본적인 테스트 실천법을 적용하지 않고 테스트 도구에 집착한다. 이는 훨씬 후진적이다.
 테스트 전문가는 여전히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테스트 자동화에 일차적 책임을 진다.
  • 스트레스 테스트, 성능 테스트, 부하 테스트 등 보다 정교한 유형의 테스트를 생성하고 유지한다.
  • 입력 도메인 범위, 등가(동등) 클래스 분석, 경계값 범위, 상태차트 범위, 위험 기반 테스트 등 개발자가 하는 것보다 더 정교한 테스트 방법을 적용한다.
  • 자신의 코드를 테스트하는 개발자가 놓친 사각지대의 테스트를 생성한다.

 개발자 테스트는 애자일 개발에서 다루는 테스트의 기본이지만, 테스트 전문가는 여전히 가치를 더한다. 더 이상 테스터를 따로 두지 않는 조직에서 우리는 전에 테스터로 일했던 직원이 주로 통합 테스트, 부하 테스트, 다른 교차기능 테스트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개발 팀원들보다 테스트 자동화 작업의 비율이 높았다. 애자일 씬에서 흔히 말하는 ‘쓰리 아미고’(Three Amigos)는 세 가지 아미고(친구) 중 하나로 테스트를 포함한다(나머지는 개발과 비즈니스이다). 조직도에 테스트 전문가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현업에 존재한다. 이는 테스트 전문가가 제공하는 가치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p.76-77)

 

 스크럼의 애자일 실천법은 스크럼팀을 명시적으로 ‘블랙박스’로 취급한다. 만약 당신이 조직의 리더라면 팀의 투입과 산출은 볼 수 있지만, 팀 내부 업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스크럼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는 팀이 각 스프린트를 시작할 때 정해진 양의 작업(스프린트 목표)을 수행한다고 말함으로써 구현된다. 팀은 스프린트가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작업을 완수할 것을 약속한다. 그런 다음, 팀은 스프린트 기간 동안 블랙박스로 취급된다. 아무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고, 누구도 스프린트 중에 일감을 더 넣을 수 없다. 스프린트가 끝나면 팀은 처음에 약속했던 기능을 전달한다. 스프린트가 짧기 때문에 관리자는 팀이 약속을 지켰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다.
 팀을 블랙박스로 표현한 건 다소 과장되었지만 그 본질이 중요하다. 관리자나 다른 리더들과 나눈 수백 건의 대화에 따르면, 팀을 블랙박스로 취급하면 보다 건강하고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관리자가 세부 기술이나 프로세스를 검토해선 안 된다. 그들은 팀이 명확한 방향성을 갖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하며, 팀이 그 방향을 수행하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팀이 목표를 향해서 어떻게 갈 건지 매 순간 내리는 결정이나 저지르는 실수를 모두 알 필요 없다. 세부사항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일은 실수를 문책하지 않고 팀의 자율도를 극대화하는 등의 여러 핵심 원칙에 반대되는 행위이다.
 리더가 ‘블랙박스’에서 관심 가져야 하는 일은 장애물 제거, 스프린트 도중 운영 중단 막기, 갈등 해결을 통한 팀 코칭, 프로젝트 간 우선순위 충돌 해결, 자기 계발 지원, 새로운 팀원 채용, 조직 관료주의 간소화, 팀의 경험을 되돌아봄으로써 배우는 일 장려하기 등이다. (p.80-81)

 

 많은 애자일 업무가 면대면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다. 많은 정보가 팀에서 구전으로 단지 일부만 전해진다. 예를 들어, 애자일 요구사항 작성자는 대부분의 요구사항에서 중요한 부분은 그에 관한 대화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작은 프로젝트에서 잘 동작한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사람들이 지리적으로 더 널리 퍼져 있으며(같은 캠퍼스라도 다른 빌딩에 있거나), 프로젝트 기간이 길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내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장기간 있던 팀원은 프로젝트를 떠나기도 한다.
 대규모 애자일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모든 지식은 말로 전달될 수 있다는 기대를 누그러뜨려야만 한다. 더 많은 작업을 선행해야 하며, 원래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더 많은 작업을 기록해야 한다. (p.164)